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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방송

퀸알못의 보헤미안랩소디

"퀸"이 누군데? 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아, 들어본 적 있다"라고 대답할 만큼....
누구라도 "퀸"이라는 록밴드의 음악을 방송이나
광고에서, 심지어 패러디의 집약체인 개그프로의 장면에서라도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정도 수준의 "퀸알못"이라고나 할까?
(퀸알못: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그런 내가 본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진정한 퀸알못인 나는 프레디머큐리의 이름을 들어는 봤지만, 그가 이런 비주얼을 한 사람이었는지는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전형적인 록그룹의 머리가 긴'앵글로섹슨'계열의 백인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나보다.
게다가, 쨍하고 단단하지만 뭔가 모르게 중성적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가왔던 퀸이었는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짧은 머리에 콧수염을 기른 중앙아시아 계열의 사람이었다는 것...
처음부터 선입견 가득 품은 내 기대를 산산히 부수어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아마도 프레디머큐리보다는 브라이언메이라는 기타리스트를 퀸의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영화에서도 그의 모습은 실물과도 너무나 닮아있어 싱크로율로는 브라이언메이가 가장 비슷하지 않았나싶다.
프레디머큐리역의 배우인 라미말렉의 경우는...
솔직히 너무 과하게 연출한 돌출앞니가 못난얼굴을 제대로 완성해주니, 보는 내내 어찌나 몰입을 방해하던지...영화에서는 메리오스틴과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반하고 사랑에 빠지던데,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장면 중 하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비주얼은 실제 프레디머큐리 본인이 훨씬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

퀸의 매니아들은 영화 속 장면들이 많은 부분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실망했다고 한다.
실제 퀸이 결성되는 장면부터  앨범을 만들고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생략되고 허구의 스토리로 묘사됐다는 점.
하지만 나에게 퀸과 프레디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큰 의미가 없다.
단지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라이브에이드"의 공연장면에서 쓰나미같은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면, 퀸의 음악이 가진 힘이 아직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하게 되는 기회로써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까...
어릴적 간간히 들었던 그들의 음악에서조차 추억의 냄새를 떠올리는데, 퀸의 음악과 함께 세월을 보낸 사람들에겐 얼마나 더 큰 선물이 되었을지 감히 짐작할 수 없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에이드" 공연장면.
특히나 프레디머큐리가 피아노 건반을 힘있게 두드리며 부르는 보헤미안랩소디는 일반적인 영화OST의 감동보다 더 진하게 다가왔다.
또 한 가지 이 영화가 내게 준 소소한 성과라면...
부끄럽지만, 6분이라는 긴 노래 속에서 3번의 변신을 하는 이 곡을 나는 서로 다른 노래로 착각할 정도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다시 퀸의 노래를 찾아들은 다음에야 비로소 내 머리 속에서 하나의 곡으로 뒤늦게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리뷰쓰기도 민망할 정도지만 퀸에 대한 리뷰가 아닌  영화에 대한 리뷰니까^^)
들어는 봤지만 전곡을 감상해보지 못한 퀸알못이 좋아하는 퀸의 노래
Bohemian Rhapsody
Love of my life
We are the champions 
We will rock you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정도면 워낙 유명한 곡이라는 반증이다.
(더 추천해주실 퀸 명곡 있나요?)       

영화를 본 이 후 퀸의 노래만 찾아들은 것이 아니라 유투브를 뒤져 실제 라이브에이드 영상과 퀸의 유명한 공연실황도 찾아보게 되기에 이르렀다.
영화에서 저 컵의 위치까지 그대로 재현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라이브에이드.
프레디머큐리는 공연마다 피아노 위에 저렇게 음료나 맥주를 담은 컵을 진열하고 마시면서 공연을 했다. 무대 위 한 구석을 점령하고 쭈그리고 앉아 관람하는 사람들(스텝들인것 같긴 하다.)이며, 무대를 세팅하는 자잘한 소음들까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80-90년대의 내추럴함이 아닌가.
퀸의 영상에 우연히 딸려나온 마이클잭슨의 생전 레전드 무대영상까지 즐기고나니, "토토가"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80-90년대 추억소환 놀이가 되었다. "토토가"에 열광했던 대한민국 중년들에게 누적관객수 600만을 달려가는 "보헤미안랩소디"의 흥행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퀸알못조차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알려진대로 프레디머큐리는 양성애자였고, 에이즈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왜 천재들은 이리도 삶이 평탄치 않고 단명하는 것일까?
프레디가 공연마다 입었던 전신타이즈며 여왕의상, 여장을 한 뮤직비디오까지 그가 보여준 행보들은 음악성에 대한 인정과는 별개로 가혹한 사생활에 대한 공격과 비난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그런 그였지만, 사랑했던 연인 메리오스틴에게
사망 후 대부분의 재산을 남겼다고 한다.
가장 그의 삶을 위로하고 보듬어준 사람은
메리였던 듯...

프레디는 단명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우리 부모님뻘의 연세로 여전히 삶을 영위하는 중이며
이번 영화의 각종 프로모션에도 참여하고 있다.
베이시스트였던 존 디콘만이 은퇴 후 조용히 가족들과 살고 있다고...
퀸의 멤버들은 그들의 찬란했던 전성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보헤미안랩소디"의  가사와 해석을 담아본다. 와, 가사가 이런 내용이었다니...
퀸알못에게 또 다른 충격을 준 이 노래의 이 가사...영화에서 프레디가 말하길, "내 자신이 곧 파격이다"라는 말.
정말, 절대 평범하지 않은 그만이 쓸 수 있는 가사가 아닐까 싶다.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하지는 않았다는 프레디...
내 주관적인 해석으로는 이성애자로써 살던 남자 프레디를 스스로 쏘아 죽임으로써 더 이상 본인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는 프레디 내면에 대한 갈등을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느낌.

 [Bohemian Rhapsody]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이게 현실인가?
아니면 단지 환상인가?
난관에 부딪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어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눈을 떠, 하늘을 바라봐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A little high, little low
Any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난 불쌍한 소년이지만, 동정은 필요없어
왜냐하면 난 쉽게 왔다가 쉽게 가고
기분도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고,
어쨌든 바람은 부니까, 나랑은 별 관계 없겠지.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
그의 머리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자 그는 이제 죽었지.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엄마, 삶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난 끝나 버렸고 보든 걸 내버렸어.

Mama,
Didn't mean to make you cry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Carry on, carry on,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엄마, 엄마를 울게 하려던 건 아니야.
내가 내일도 이 시간에 돌아오지 못해도
견뎌내, 견뎌내, 아무 일도 아닌 듯이.

Too late, my time has come
Sends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너무 늦어 버렸어, 내 차례가 오고있어.
등골이 오싹해지고
항상 몸이 아파와.

Goodbye everybody I've got to go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모두들 안녕, 난 가야해
너희 모두를 등지고 떠나 난 진실을 봐야(대면해야)하니까.

Mama, (anyway the wind blows)
I don't want to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엄마, (어쨌든 바람은 부니까)
난 죽고 싶지 않아.
가끔 난 내가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었기를 바랬어.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 scaramouch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남성의 작은 실루엣이 보여.
스카라뮤스, 스카라뮤스, 판당고를 보여줄텐가,
천둥가 번개가 날 너무 무섭게 해

Gallileo, Gallileo,
Gallileo, Gallileo,
Gallileo Figaro – magnifico
갈릴레오, 갈릴레오,
갈릴레오, 갈릴레오,
위대한 갈릴레오 피가로

But I'm just a poor boy
and nobody loves me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하지만 난 불쌍한 소년일 뿐이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그는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난 불쌍한 소년일 뿐이지.
그의 삶을 이 괴물로부터 구해줘.

Easy come easy go will you let me go?
쉽게 오고, 쉽게가지, 날 그냥 놓아줄래?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 let me go
신의 이름으로! 아니, 우릴 널 보낼 수 없어 – 그를 보내줘
신의 이름으로! 우린 널 보낼 수 없어 – 그를 보내줘
신의 이름으로! 우린 널 보낼 수 없어 – 날 보내줘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never)
Never let you go let me go
No, no, no, no, no, no, no
널 보낼 수 없어, 날 보내줘 (절대 안돼)
절대 널 보낼 수 없어, 날 보내줘
안돼, 안돼, 안돼

Oh mama mia, mama mia,
mama mia let me go
세상에, 세상에나, 세상에 날 보내줘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벨제붑(루시퍼와 동일시 되는 악마)이
날 위해 악마를 붙여 놓았구나.
날 위해.
날 위해.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그래서, 넌 네가 내게 돌을 던지고 내 눈에
침을 뱉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넌 네가 날 사랑하고 날 죽게 내버려 둘 거라고 생각해?
넌 내게 그러지 못 해.
빨리 벗어나야해,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해.

Ooh yeah, ooh yeah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그래, 그래
별일 아니야.
모두가 알듯이.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별일 아니야.
내겐 별일 아니야.

Anyway the wind blows
어쨌든 바람은 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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